[주목 이 경기] 김밥 나눠먹던 남북 피겨선수, 이젠 우애보다 승부

Է:2018-02-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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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은·감강찬-염대옥·김주식 조
오늘부터 페어 종목 개인전 돌입
최고 성적 놓고 선의의 대결 별러

각별한 우정을 과시하던 남북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들이 ‘승부의 빙판’ 위에 선다. 국제대회나 전지훈련 때 만나면 북한식 김치, 김밥을 나눠 먹으면서 우애를 다졌지만 승부에 양보는 없다.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이 14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막을 올린다. 페어 스케이팅이 첫 출발을 끊는다. 한국은 김규은(19)-감강찬(23) 조가 쇼트프로그램 첫 번째 순서로 연기에 나선다. 북한은 염대옥(19)-김주식(26) 조가 열 번째로 출전한다.

남북 피겨 페어 선수들은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부터 인연을 맺었다. 첫 만남은 조금 어색했지만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금방 친해졌다. 이들은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 전지훈련에서 다시 조우했다. 브뤼노 마르코트 코치에게 함께 지도를 받으며 더욱 가까워졌다. 북한 선수들은 현지에서 직접 담근 북한식 김치를 건넸다. 김규은은 “한국 김치보다 덜 매웠는데 시원하고 맛있었다”고 말했다. 김규은의 어머니가 직접 싼 김밥을 나눠 먹기도 했다.

남북 선수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달 단일팀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김규은과 감강찬은 염대옥과 김주식에 밀릴 수 있었다. 하지만 피겨 단일팀 소동은 사라졌고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4명의 선수는 강릉선수촌에서도 각별한 우정을 보였다. 감강찬은 김주식과 셀카를 찍는가 하면, 김규은은 염대옥의 생일 선물로 화장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규은-감강찬 조는 세계랭킹 46위로 출전국 가운데 하위권이다. 이들은 지난 9일 피겨 팀이벤트(단체전) 페어 종목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성적은 52.10점으로 10개팀 중 최하위였다. 시즌 최고점(55.02점)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한창 성장 중인 유망주이기 때문에 지금은 성적보다 올림픽 출전에 큰 의미가 있다.

세계랭킹 36위인 염대옥-김주식 조 역시 이번이 첫 올림픽이다. 지난해 2월 동계아시안게임,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기량을 입증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네빌혼 트로피대회에선 6위에 올라 자력으로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피겨 페어 개인전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 16위 안에 들어야 15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수 있다. 김규은-감강찬 조의 1차 목표는 프리스케이팅 무대를 밟는 것이다. 염대옥-김주식 조는 이번 대회 ‘톱 10’ 진입을 노린다.

강릉=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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