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평창올릭픽은 작은 시작”이라며 “남과 북은 평창올림픽으로 열린 대화의 기회를 올림픽 이후에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낮 12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에 함께 한 시간은 짧지만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은 길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 10명이 참석했다.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도종환 문체부 장관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다”며 “그만한 여건이 마련돼 남북 정상이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좋은 여건이 빨리 조성되도록 남북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국제사회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 민족과 세계 인류에게 두고두고 기억될 역사가 됐다”며 “남북 선수들이 하나의 깃발을 들고 하나로 섞여 입장했다”고 평창 올림픽을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여정 특사는 악수했고 외신은 이를 ‘역사적 악수’라고 보도했다”며 “어젯밤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첫 경기를 함께 응원하고 선수들을 함께 격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은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지만 그것이 현실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대표단)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역사적인 악수를 했다”며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이는 심지어 올림픽이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일어났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총리는 이날 북한 대표단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남측에 머무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쉽다”면서도 “남과 북은 화해와 평화의 염원을 확인했고 그 가능성을 체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길은 다닐수록 넓어지고 정은 나눌수록 깊어진다”며 “어렵게 열린 평화의 길이 넓어지고, 다시 확인된 동포의 정이 깊어지기를 기원한다. 남북이 이번 기회를 살려 한반도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외부인 눈에 띄지 않게 해달라는 북측의 요청에 따라 오찬장 주변 경호 인력도 최소한으로 배치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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