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졌다고? 한국이야!” 첫날부터 터진 세계의 ‘감탄’

Է:2018-02-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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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22·한체대)이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1위를 확정짓자 두 손을 들어 포효하고 있다. 임효준은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A 경기에서 2분10초48을 기록, 올림픽 신기록을 갱신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강릉= 윤성호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위력에 세계가 또 한 번 놀랐다. 4년 전 소치에서의 ‘노메달’ 이후 명예회복을 노리던 남자 대표팀은 대회 첫날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대표팀은 넘어지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하는 ‘명불허전’ 실력을 보여줬다. 외신도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 임효준(22·한체대)은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골인했다. 기록은 2분10초485.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결승에서 함께 뛴 황대헌(19·부흥고)은 레이스 막판에 넘어지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임효준이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두손을 불끈 쥔 채 포효하고 있다. 강릉=윤성호 기자

외신은 애초에 월드컵 랭킹 1위인 황대헌이 금메달리스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임효준이 그 주인공이 되자 놀라움을 표시했다. 영국 BBC는 “임효준이 자국이 개최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며 “홈 관중들 앞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고, 세계 기록 보유자인 네덜란드의 싱키 크네흐트를 0.07초 차이로 제치고 경기를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네흐트는 임효준에게 도전했지만 ‘홈 스타’는 그 신경전을 승리로 이끌고 새로운 올림픽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남자 대표팀은 4년 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설움을 안았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이래 12년 만에 빈손으로 돌아온 올림픽이었다. 오히려 러시아로 귀화한 옛 동료 빅토르 안(안현수)이 세 번이나 시상대 맨 위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다르다. 쾌조의 스타트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13일 개인 1000m와 5000m 계주 예선을 앞두고 있다. 이어 17일 남자 1000m 결승, 20일 500m 예선, 22일 500m 결승, 5000m 계주 결승도 남겨두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한국체대)가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초반의 넘어지는 실수에도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강릉=윤성호 기자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장면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나왔다. 심석희(한국체대), 최민정(성남시청), 김예진(평촌고), 이유빈(서현고)이 한 조로 나선 여자 대표팀은 계주 준결승에서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에 진출했다. 결과만 보면 무난하게 결승에 오른 것 같지만 아찔한 장면이 나왔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 이유빈(서현고)이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다음 주자인 최민정(성남시청)과 교대하고 있다. 강릉=윤성호 기자

23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이유빈이 넘어졌다. 반 바퀴 이상의 격차가 벌어져 경기를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한국 쇼트트랙의 힘은 대단했다.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이 최악의 상황을 면했고 이후 스피드를 점점 끌어올렸다. 1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3위까지 올라섰고, 7바퀴가 남았을 때는 1위가 됐다. 마지막 주자였던 심석희는 마지막 두 바퀴를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중국이 가졌던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기까지 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심석희(한국체대), 이유빈(서현고), 김예진(평촌고)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0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초반의 넘어지는 실수에도 기적 같은 역전에 성공, 4분06초387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강릉=윤성호 기자

미국 야후스포츠는 여자 대표팀의 질주를 전하며 박수를 전했다. 매체는 “한국이 넘어졌다? 1998년, 2002년, 2006년, 2014년 챔피언이었던 나라다”라며 한국의 결승 진출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식의 보도를 했다.

미국 방송국 NBC 해설위원으로 평창을 찾은 아폴로 안톤 오노도 이 경기를 중계하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이유빈이 넘어지던 순간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고, 1위로 마무리했을 때는 “도대체 얼마나 거리를 벌려야 한국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경기 내용을 자세히 묘사하며 “한국이 넘어지는 사고에도 맹추격하며 1등을 탈취했다. 거기에 올림픽 신기록은 덤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이스 초반 한국 선수가 넘어진 순간 관중들의 비명이 들렸지만 곧바로 다른 나라 선수들을 쫓아갔다”며 “1위의 순간 경기장이 환호성이 휩싸였고, 올림픽 신기록임을 아는 순간 또 한 번 소동이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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