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응해 평양에 가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 간부는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구체적인 행동을 일절 표시하지 않는데도 문 대통령이 방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도 규슈 사가(佐賀)현을 시찰하던 중 기자단에 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과거 일본도 한국도 대북 융화 정책에 편승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며 "그에 대한 반성을 한국도 충분히 인식해 확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원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한 목적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문 대통령에 대북 압력을 강화하도록 한미일 결속을 다짐하게 하려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 미일 양국에 초조감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일 관계 소식통은 9일 한일 정상회담 직후 미국의 요청으로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이 급히 만났다고 전했다. 또한 펜스 부통령은 아베 총리를 자신의 전용차로 불러 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장까지 함께 가며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이 더는 북한 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일본과 미국가 연대해 (한국의 태도를) 못 박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며 신문은 덧붙였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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