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한반도기엔 빠졌지만, 북한 응원단이 고수했던 이것

Է:2018-02-10 11:50
:2018-02-10 11:55
ϱ
ũ

독도 빠진 단일팀 한반도기, 부실 스포츠 외교의 민낯

사진=평창 사진공동취재단

단일팀 한반도 깃발엔 없었으나, 북한 응원단의 한반도기엔 남아 있었다. 바로 울릉도와 독도다.

남북은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했다. 흰색 바탕에 한반도와 제주도가 그려진 깃발이다.

한국 봅슬레이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황충금이 ‘남남북녀(南男北女)’ 공동 기수로 한반도기를 들었다. 그런데 여기엔 울릉도와 독도가 없었다. 제주도는 남아있는데, 울릉도와 독도는 없앤 것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이러지 않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경기장에는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기가 펄럭였다. 하지만 경기 직후 일본 정부의 공식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올림픽 분위기에 누가 될까봐 이후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맷 달튼(32·한국명 한라성)의 마스크(헬멧)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그림을 '정치적'이라고 판단해 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없다. 달튼은 이순신 장군 그림을 테이프 등으로 가리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사진=국민일보DB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스포츠 행사에 연계시키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잣대는 때때로 자의적으로 해석된다. 아이스하키팀 헬멧에 우리팀 ‘충무공 이순신’은 안되고 미국팀 ‘자유의 여신상’은 된다는 판정이 대표적 사례다.

사진=평창=윤성호 기자

독도가 빠져 아쉬운 한반도기는 대신 북한 응원단들이 흔들었다. 국민일보 사진부의 카메라에 포착된 올림픽 개회식에서 여성 북한응원단 단원은 한반도 옆으로 큰 점과 작은 점 두 개가 찍혀 있는 깃발을 흔들었다.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전략이 확실해 마냥 좋아만 할 수도 없다. 올림픽을 개최하며 단일팀 깃발도 맘대로 못하는 우리 스포츠 외교의 부진한 현실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