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와 전설이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지난해 11월 1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유영이 처음 들었던 평창 올림픽의 성화는 9일 마지막 주자인 한국의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전해졌다.
이날 오후 8시부터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평창 올림픽의 개회식이 진행됐다.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성화는 오후 10시쯤 올림픽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오후 10시2분쯤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 전이경이 성화를 들고 등장했다. 그는 왼손으로는 성화를 굳게 잡고 오른손은 크게 흔들며 뛰어왔다. 스타디움을 돌던 전이경은 곧 성화를 다른 주자에게 넘겼다. ‘골프 여제’ 박인비였다. 박인비는 오른손으로 성화를 건네받았고 이를 다시 한국 축구의 ‘판타지스타’ 안정환이 다시 건네받았다.
전이경에서 박인비, 박인비에서 안정환, 이렇게 한명씩에게만 전해지던 성화를 이번엔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논란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남북한 선수들이었다.
여자 하키팀의 성화봉송 주자 박종아(남)·정수현(북)이었다. 이들은 안정환에게서 건네받은 성화를 각자 한손으로 함께 움겨쥐었고, 성화가 있는 곳으로 함께 뛰었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성화대에 성화를 옮길 것처럼 보였지만 아니었다. 성화대 뒤편에서 흰 눈색의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가 등장했다. 빙판 위를 크게 몇 차레 돌면서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인 김연아는 곧 두 선수들에게서 성화를 건네받았다. 한국 피겨의 미래인 유영에서 시작된 성화는 피겨의 전설 김연아에게로 전해지기까지 101일을 걸려 2018㎞를 건너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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