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타고 온 전용기 ‘일류신 IL-62’… 70년대 소련서 제작

Է:2018-02-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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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가 남한 땅에 착륙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태우고 왔다. 김 위원장은 구소련제 안톤노프 AN-148과 일류신(IL)-62 두 기종의 전용기를 갖고 있는데, 이날 온 전용기는 IL-62였다.

김여정을 비롯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태운 전용기는 9일 오후 1시46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김여정 외에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이 고위급대표단에 포함됐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대표단을 맞이했다. 조 장관은 의전실에서 북측 대표단을 환담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부터 1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남 일정에 들어간다.

열차를 고집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은 전용기를 즐겨 이용한다. 이날 대표단도 김 위원장의 공식 전용기 중 하나인 ‘참매 1호’를 타고 왔다. 이는 옛 소련 일류신사가 제작한 IL-62 기종을 개조한 것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이 방남할 때도 이 전용기를 타고 왔다.

북한은 1970년대 제작된 기체를 1980년대에 도입했고,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전용기로 용도를 바꿔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항에 들어간 지 최소 30년이 지난 노후 항공기인 셈이다. 2014년 11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이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가던 중 기체가 고장 나 회항한 전력이 있다. 안전 문제로 참매 1호를 이용 가능성은 반반으로 알려졌지만 대표단은 참매 1호를 타고 방남했다.

전용기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은 아니다. 하지만 유엔 회원국은 안보리 결의 2321호에 따라 북한 항공기가 자국 영토에 착륙 또는 이륙할 때 화물 검색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정부는 전용기 도착 후 절차에 따라 일정 수준의 화물 검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위원장의 다른 전용기는 AN-148 기종의 P-672다. 대당 가격이 3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직접 시범 조종하는 모습을 공개했을 정도로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는 고려항공이 2015년 인수해 기체 겉면에 ‘고려항공’이라는 글자와 인공기가 붙어 있다. 고려항공은 한·미 정부 모두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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