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곤지암’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가운데 한 BJ가 과거 올린 병원 방문 후기 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브 BJ 란마는 건물 사진과 함께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겪었던 일화를 2016년 7월 라이브 방송에서 공개했다. 란마는 “곤지암은 혼자 절대 못 간다. 아직도 너무 생생히 기억난다. 거긴 확실히 귀신이 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란마는 대학 입학 후 동기들과 공포 체험을 하기 위해 더운 여름날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병원 주차장에는 란마처럼 흉가 체험을 하러 온 다른 두 팀이 더 있었다.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다들 무서워해서 함께 들어가기로 했다. 무리는 10명 정도였다.
란마 일행이 병원 입구 부근에 다다랐을 때 그 근처에 있는 2층짜리 집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나왔다. 랜턴을 들고나온 할머니는 “저기 가지 마라. 뭐하러 가냐”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일행은 “친구 집에 간다”고 거짓말했지만 할머니는 끝까지 말리다가 한숨을 한 번 쉬곤 집으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출입 금지 표지판과 함께 가시덩굴이 있었다. 일행은 건물을 돌아 철문 아래에 있는 개구멍으로 들어갔다. 오르막길을 올라 잠겨있는 건물 1층 출입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더니 의사들이 남겨둔 환자 진료 차트로 가득한 방이 나왔다. 일행은 방을 지나쳐 2층으로 올라갔다. 란마는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바로 앞과 뒤도 안 보였다. 어두 컴컴했다”고 말했다.


일행은 2층 복도 끝에 있는 창문 앞에서 멈춰섰다. 창문 구석이 깨져있었는데 그 뒤에는 넓은 공터가 있었다. 다 같이 넘어갈지 말지를 고민하던 와중에 근처에 있는 문에서 ‘똑똑’ 소리가 났다. 란마는 “다들 정말 놀랐다. 문은 일행 중 누구도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며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분위기는 일행 중 한 명이 욕설을 하며 “누가 장난쳤냐”고 화를 낼 정도로 험악해졌다. 하지만 모두 “장난을 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일행은 결국 창문 앞에서 “여기를 넘어가도 되겠느냐. 안 되면 다시 문을 두드려 달라”고 물었다. 그때 다시 ‘똑똑’ 소리가 들렸다. 란마는 “다들 혼비백산해서 1층까지 뛰쳐나왔는데 들어가기 전 강제로 열었던 출입문이 다시 닫혀있었다”며 “지금도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밖으로 나왔을 때 처음에 마주쳤던 할머니가 계셨다”며 “할머니가 ‘봤지. 진짜 있다’고 했다. 주차장에는 경찰도 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개봉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영상에 다시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자신도 가 본 적이 있다며 후기를 공유했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한 뒤 국내 대표적인 흉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는 경비를 두고 무단 침입을 단속하고 있다. 영화는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에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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