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낙마, 진실은…

Է:2018-02-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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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석좌교수가 지난해 1월 1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국 경제의 진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차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가 최근 내정이 취소된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전해졌다. 뉴시스

‘대북 군사옵션’ 이견 탓 아니라는 說 분분

외교가 “다른 여러 요인 있다”
박지원 “내정 보도 직후부터
임명 어렵다는 얘기 들었다”

美 국무부 “지명된 적이 없다”
입장 밝혔지만 ‘말장난’ 지적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돼 한국 정부의 아그레망(임명동의)까지 받았던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 교수의 낙마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북 군사 옵션을 둘러싼 백악관과의 이견 때문에 내정 철회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낙마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 국무부는 뒤늦게 “차 교수가 지명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 사정에 정통한 서울의 외교 소식통은 2일 “차 교수가 대북정책, 특히 군사적 옵션에 대한 이견 때문에 낙마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낙마 배경에는 다른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것이 무엇인지는 사안이 민감하기도 하고 인사에 관한 얘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차 교수 내정 철회 소식이 전해진 뒤 현지 언론은 차 교수와 백악관 강경파 간의 대북정책 이견이 결정적 이유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차 교수가 반대한 이른바 ‘코피 전략’(제한적 타격)을 미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은 차 교수 낙마와 대북 군사 옵션을 연결짓는 건 과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금 단계에서 미국의 군사 옵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제가 처음 들은 바에 의하면 코피 전략에 대한 반대 때문에 차 교수의 대사직 내정이 취소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차 교수 내정 사실이 처음 보도된 직후 상당한 정보력이 있는 미국 인사로부터 ‘임명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른 이유로 임명이 취소된 것을 두고 마치 미국이 북한과 전쟁하기 위해 그렇게 된 것처럼 회자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교가에선 이미 차 교수 낙마에 강연료 등 개인 신상 문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차 교수가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적이 없다”며 “언론이 마치 그가 차기 주한 대사가 되는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는데 이는 앞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차기 대사로 내정됐던 건 사실 아니냐’고 지적하자 노어트 대변인은 “대사 후보를 지명하는 것은 백악관의 고유 권한”이라며 “차 교수는 결코 대사 후보로 지명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주한 대사 후보를 선정하고 발표할 준비가 되면 이름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차 교수 내정 보도가 수개월 전부터 나왔지만 그동안 국무부는 이를 부인하거나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게다가 차 교수 역시 국무부 자리(대사) 때문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정책을 논의했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밝히기도 했었다.

권지혜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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