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위 “시료 이동 때 軍 인력 동승”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러시아는 조직적인 도핑 조작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러시아 정보국 등 정부기관 관계자들은 샘플병의 뚜껑을 열어 감쪽같이 내용물을 바꿔치기했다.
샘플병은 세계반도핑기구(WADA)만 가지고 있는 특수한 기구로만 열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도핑 스캔들 관련자들은 해당 기구 없이 샘플병 뚜껑을 열었다. 이에 WADA는 세계적인 제약회사 베링거 인겔하임에 의뢰해 새로운 샘플병을 만들었다. 그런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도핑검사에서 사용될 이 샘플병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소변·혈액 샘플이 얼어 있는 상태에서 샘플병이 손으로 열린다는 것이다.
영국의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 등 외신은 31일(한국시간) “독일의 한 연구소가 샘플병에서 결함을 발견해 이를 WADA에 알렸고, WADA는 최근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큰 우려를 표명했으며, 평창올림픽 도핑검사가 확실한 신뢰 속에서 이뤄지도록 조치하라고 WADA에 요구했다”고 전했다. WADA는 문제 해결을 위해 샘플병 제조사와 접촉 중이다.
권오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WADA 관계자가 우리 센터에 상주하며 감시하고 있다. 보안이 철저하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3년 넘게 준비한 만큼 역대 가장 성공적인 도핑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보안 인력은 선수들로부터 소변이나 혈액을 채취할 때 도핑 관리실 앞에서 출입을 통제한다. 채취한 시료를 분석실로 가져갈 땐 군 인력이 차량에 동승한다.
시료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의 KIST 도핑컨트롤센터로 가져가 분석한다. 시료 분석실은 지문인식 카드를 통해서 출입할 수 있으며, 2인 이상이 동행해야 분석실에 들어갈 수 있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는 평창올림픽과 평창패럴림픽 기간에 약 3800건(올림픽 3000건+패럴림픽 800건)의 시료를 분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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