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과 관련해 “선수들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에 여자 이아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올림픽을 위해 좋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의 입장을 미처 사전에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 명 한 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수가 찬성해도 소수가 강경하면 어렵다”며 “소수라고 무시하지 않고 사전에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촉발된 검찰 내 성추행 파문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장 그렇지 않을 것 같은 검찰 내에도 성희롱이 만연하고 2차 피해가 두려워 참고 견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대한민국에서 사회생활하는 여성들이 직장 내 성희롱을 간절하게 하소연하는데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성희롱, 성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문화를 만들어달라”며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다. 이를 혁신과제 중 하나로 추가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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