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래 ‘하프(half) 생일’은 영미권에서 유행한 풍습으로, 생일파티를 1년의 ‘반’인 6개월 앞당기거나 미루는 것이다. 방학이나 긴 휴가기간에 태어난 아이들이 친구들에게서 생일축하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생일 6개월 전이나 후에 학교 친구들과 생일을 기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프 생일은 2011년 일본에도 퍼졌지만 영미권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가 사회문제가 되는 일본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지 6개월이 되는 날을 하프 생일로 축하하고 있다. 6개월 무렵은 대부분 아이들이 이유식을 시작하는 시기인 동시에 눈에 띄게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들은 이 시기 아이의 모습을 예쁘게 남기기 위해서 하프 생일을 축하하곤 한다.
하프 생일은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에게도 의미 있는 날이다. 지난 6개월의 노고를 스스로 치하하는 날인 동시에 앞으로도 지속될 육아를 즐기기 위한 날로 여겨진다. 평소 육아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부모들은 6개월을 반추하면서 충실한 반년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아이의 하프 생일에는 ‘1/2’이나 ‘happy half birthday’ 등 축하문구와 함께 아이의 방을 장식하거나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한다. ‘하프’에 맞게 반으로 자른 과일 등 음식을 접시에 담기도 한다. 최근에는 생후 6개월 아기가 먹을 수 있는 하프생일 전용 케이크도 판매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문 사진작가에게서 기념촬영을 하거나 아이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두기도 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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