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7일 성명 발표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거론하며 현정부의 ‘정치보복’을 주장했다. 이에 여당 인사들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까지 직접적인 분노를 표출해 화제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온라인상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가운데 ‘유일하게 이명박 대통령을 챙겨줬던 분’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는 글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글에는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 MBC 스페셜 다큐멘터리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에 출연해 했던 인터뷰 장면이 캡처돼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차기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 산책로를 보수했다는 내용이 그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길을 옛날에는 그냥 시멘트로 마구 발라 놨는데 다 치우고 새로 다 깔았다”며 웃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이 처음에 오면 이거 못 고친다. 왜냐하면 처음에 와서 자기가 있을 곳이기 때문에 돈을 들여 뭘 한다는 것이 주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떠나는 사람이 고칠 것, 돈 들어갈 일을 다 해주고 (가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을 위해) 전용 비행기도 주문을 해 놓으려고 했는데 지난번 국회에서 그게 기각돼 버렸다”며 “비행기는 지금 주문하면 아마 다음 대통령 마지막 한해 정도…근데 내가 못 해놓고 가게 돼서 무척 섭섭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자 네티즌들은 노 전 대통령의 배려와 이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을 비교하는 듯한 풍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또 이명박정부의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노 전 대통령을 향한 안타까움이 담긴 댓글도 폭주하고 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한 의혹에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은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검찰수사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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