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에서 또… 학교 불났는데 소방차에 ‘길 비켜달라’ 항의

Է:2018-01-20 08:58
:2018-01-2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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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화재 출동 소방차, 닫힌 교문과 불법주차에 막혔다

19일 오후 5시3분께 충북 제천의 한 학교에서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제천소방서 소방차량이 교문이 굳게 잠겨 진입하지 못한 채 대기하고 있다(원안 사진). 주변 도로 양쪽에는 여전히 불법 주·정차 차량으로 가득하다. 뉴시스 독자 제공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30일이 지난 19일 여전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사건이 제천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후 제천소방서 소방관들은 스포츠센터 인근에 위치한 학교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굳게 잠겨있는 교문과 주변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진입에 애를 먹었다. 29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했지만 시민의식은 달라진 게 없었다. 교문이 잠겨 진입하지 못한 소방차가 대기하는 상황에서도 한 승용차 운전자는 길을 비켜달라고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3분께 학교 측으로부터 본관 3층 과학실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제천소방서에서는 현장지휘차와 소방차가 출동했다. 하지만 교문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교문 안쪽에는 철제 바리케이드가 버티고 있었다. 학교 주변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번에도 장애물이 소방관들의 초기 진화를 막아섰다.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자 소방관들은 100m 남짓한 거리를 뛰어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보충 수업을 받으러 등교했던 학생들은 방송을 듣고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있었다. 과학실 내 쌓아놓은 신문지에 불씨가 붙어 난 불은 자체 진화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측은 화재 신고를 하고도 소방차가 진입해야 할 교문은 잠가 둔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주차 또한 여전했다. 학교 앞 도로 양옆이 차량들로 가득했다. 소방차는 곡예하듯 화재 신고를 한 학교로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한 운전자는 교문을 열기 위해 대기해 있는 소방차에 길을 비켜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한 소방관은 “스포츠센터 화재 당시 부실 대응이란 비난을 감내해야 하지만, 불법 주·정차 만연과 시민의식 부족은 오늘도 현실이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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