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3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복수’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남기고 홀연히 외국으로 떠났다. 그랬던 양 전 비서관이 지난 17일 새벽 일시 귀국했다.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던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제작진이 공항에서 그를 기다린 끝에 만나 서울 모처로 납치하듯 데려 왔다. 그곳엔 김어준이 기다리고 있었다. 양 전 비서관은 김어준과의 갑작스런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그 자리에서 양 전비서관은 인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매료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양 전 비서관은 “지금도 아마 문 대통령 지갑에 갖고 계실 텐데, 노무현 대통령 유서를 지갑에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린 뒤 부산 양산병원으로 옮긴 뒤 집에서 어떻게 된 건지 비서들이 찾던 유서를 컴퓨터 화면에서 보고 처음 출력해 문재인 실장님께 갖다드렸다. 그걸 꾸깃꾸깃 접어 지갑에 갖고 계시더라”라고 말한 양 전 비서관은 “그래서 한 번은 여쭤봤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고 회상했다.
“그때 ‘복수’라는 이야기를 썼다. 그러나 그 복수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누구에 대한 앙갚음이 아니다”고 운을 띄운 양 전 비서관은 “가장 아름다운 복수는 우리가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아름다운 복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분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 우리의 가장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어느 사건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뛰어넘는 방식 그런 걸 봤다”고 한 양 전 비서관은 “지방선거에 절대 출마하지 않겠다. 청와대에 절대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뭐 먹고 살거냐” “5년간 백수로 산다는 거냐” 며 걱정한 김어준에게 양 전 비서관은 “떠나면서 문 대통령께 약속한 게 있다. 밖에 있지만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비루하게 살진 않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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