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은 어디로… ‘바른 탈당, 무소속 출마’ 가능성

Է:2018-01-16 09:19
ϱ
ũ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15일 황급히 제주로 날아갔다. 바른정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 긴 대화를 나눴다. 원희룡 지사는 정치 경력의 많은 부분을 남경필 경기지사와 함께했다. ‘남·원·정’이란 말은 남경필 지사, 원희룡 지사, 정병국 의원을 한 묶음으로 부를 때 사용된다. 소장파 정치인 시절부터 세 사람은 정치 철학과 판단을 공유하며 공동보조를 맞춰왔다.

나란히 바른정당에 몸담고 있던 이들에게 최근 균열이 생겼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보수 단합’을 먼저 이뤄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유승민 대표는 원희룡 지사마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제주로 날아간 터였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주지사 후보다. 그를 놓칠 경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은 지방선거에서 당선인을 배출할 전략지역 하나를 잃게 될 수 있다.

유승민 대표는 원 지사를 만나 잔류를 설득했다. 원 지사는 유 대표에게 "통합이 선거 공학적으로 비치고 있는 것 아니냐, 국민이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거취에 대해선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 대표의 뜻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여러 차례 같은 생각을 말해왔다.


원 지사가 바른정당에 잔류할지, 탈당할지, 한국당에 복당할지 아직 확실치 않다. 주변에선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한다. 이런 그를 향해 한국당도 강도 높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방선거 후보감을 찾는 데 무척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에는 경남지사 후보로 공을 들였던 박완수 의원마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홍 대표가 내세우려던 유력 후보의 고사는 벌써 네 번째다. 홍정욱 전 의원, 장제국 부산 동서대 총장, 안대희 전 대법관이 앞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창원시장을 두 번 지낸 박 의원마저 경남지사 출마를 고사해 한국당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홍 대표와 박 의원은 경남지사 경선에서 두 차례나 맞붙었던 사이다. 홍 대표 입장에서는 경쟁자였던 박 의원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모양새가 됐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텃밭으로 분류했던 경남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희룡 지사를 끌어들일 경우 한국당은 유력한 광역단체장 후보 한 명을 확보할 수 있다.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는 원 지사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15일 뉴시스에 "계속 연락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한국당 양쪽에서 모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원 지사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래가 불분명한 통합정당이나 탄핵 사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국당의 간판을 다는 것보다 무소속으로 지방선거에 나서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 제주 지역의 특성도 이런 관측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당보다 인물이 선거판을 더 크게 좌우하는 곳이어서 무소속 당선 가능성도 어느 지역보다 높다고 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