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일가족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오후 1시부터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재가한 어머니와 이부(異父) 동생, 계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성관씨는 이날 낮 12시 53분쯤 현장검증을 위해 모친과 동생이 거주하던 용인시의 한 아파트로 들어섰다.

13일 신원 공개가 결정됨에 따라 김씨는 얼굴을 가릴 모자나 마스크 없이 회색 패딩 점퍼에 카키색 바지, 검은 운동화를 착용한 채로 현장검증에 임했다. 주민들은 김씨가 등장하자 거친 욕설과 함께 “고개 좀 들어라” “니가 인간이냐”고 비난을 쏟아냈다.
시민 한 명은 “똥으로 튀겨 죽일 놈”이라며 “계란 한 판, 소금 한 바가지 가져와서 뿌려야 하는데 경찰이 씻겨줘야 하니까 뿌리지도 못하겠다”고 분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천륜을 저버린 범죄로, 옛날이었으면 쳐 죽일 놈”이라고 비난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후 친모와 이부 동생이 외출한 사이 친모의 집에 미리 들어가 이들을 기다렸다가 흉기로 살해하고, 계부에게는 ‘펜션을 보러 가자’며 렌터카를 타고 가다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13일 구속됐다. 김씨는 범행 직후 친모의 계좌에서 1억1800여만원을 빼내 아내와 딸 둘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법무부의 범죄인 인도에 따라 11일 80일 만에 강제로 송환돼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1차 현장검증을 마치면 16일에는 계부를 살해하고 유기한 강원 평창군의 국도 졸음쉼터, 횡성군 콘도 주차장 등에서 2차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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