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병으로 불립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눴던 추억을 천천히 모두 잃어버리기 때문이겠죠. 살면서 나눈 희로애락은 뒤섞여 서로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행복한 순간, 때론 가슴 저린 한때의 장면이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 것, 참 슬픈 일일 겁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 치매 걸린 엄마를 모시는 네티즌의 사연이 올라와 많은 이들을 울렸습니다. 상당 부분의 기억을 잃어 아이가 돼 버린 엄마. 그런 엄마는 오래전 아이가 어렸을 적 원하는 장난감 선물을 사주지 못한 것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대화를 나누다 엄마는 그 시절 미안했던 마음을 떠올려 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원하는 장난감을 손에 쥐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그 누구보다 원하셨을 겁니다.
다음은 15일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고 있는 사연 전문입니다. 사연과 함께 캡처된 인터넷 광고 덕분에 지난 크리스마스 즈음 올라온 글이라는 것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대화하다가 엄마 나 크리스마스 때 뭐 사줄 거야 라고 물어봤는데
내가 어릴 때 레고 갖고 싶었는데 시계 받고 울었거든 시계 싫다고 떼 썼었음.
근데 엄마가 OO이 시계 말고 레고 사줄게 이러더라.
밖에 나와서 10분 동안 엄청 울었다. 하소연할 곳이 여기밖에 없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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