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이라도 빨리 팔아야 하는데”…분노 투자자들 몰린 빗썸 고객센터

Է:2018-01-11 16:18
:2018-01-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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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거래 자체가 안 되잖아요.”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한 남성이 소리를 지르며 상담원의 멱살을 잡자 고객센터엔 순간 정적이 찾아왔다. 몇몇 투자자들이 “좋게 해결하자”며 말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서버가 막혀 거래가 안 된단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상담원은 10분 넘게 “출금을 저희가 해드리는 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다”는 해명만 되풀이하던 차였다. 멱살을 놓은 남성은 분이 안 풀린 듯 상담원을 노려보다 고객센터를 나가버렸다. 그새 가상화폐 12개 품목의 시세를 알려주는 액정은 수치가 업데이트되면서 수십번 깜박였다. 비트코인은 1~2분 만에 1825만1000원에서 1817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를 목표로 법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11일 오후 3시쯤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센터엔 투자자들이 20명 넘게 몰렸다. 대부분 “1분이라도 빨리 팔아야 하는데 거래가 막혔다”며 항의하러 이곳을 찾았다.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하느라 휴대전화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원래 있던 상담 데스크 4개에 상담원 2명이 추가로 배치됐지만 밀려드는 고객들의 불만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센터 한 편에서는 투자자들끼리 성토를 하거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찬우 빗썸 집단소송 대책위원장은 투자자들 5~6명을 모아놓고 “우리만 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분노했다. 그는 “팔려고 하는데 지금 판매도 안 된다고 하지 않느냐”며 “영업정지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폭주한다. (빗썸은) 돈 없다고 자빠지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유빗 사태가 또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에는 투자자들 여럿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며 회원가입하겠다고 찾아온 고객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다 6년 전 퇴직했다는 고심원(77)씨는 “비트코인이 150만원일 때 알았는데 그때 투자를 못했다”며 “오늘 법무부 발표를 봤지만 상관하지 않는다.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확언했다. 그는 이날 고객센터에서 회원가입을 마친 뒤 이더리움에 1000만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고씨는 “비트코인은 전세계에서 사용될 것”이라며 “지금 조금 올라가고 내려가는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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