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을 소재로 삼은 영화 ‘1987’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1987’ 관람 열풍이 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오전 예고없이 한 영화관을 방문해 ‘1987’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영화 관람 이후 마음에 울림이 컸던 대사로 김태리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나요?”를 꼽았다. 이어 “함께 힘을 모을 때, 그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영화가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지난 3일 지도부와 당직자, 지역위원장 등과 함께 영화 ‘1987’을 관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저는 당시 의과대학 대학원생이었다”며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민주주의가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다는 점을 다시 생각나게 하는 영화"라고 전했다. 이어 “함께 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교훈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영화 ‘1987’을 관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출입기자 송년간담회 자리에서 한 기자가 “영화 ‘1987’ 안 보세요?”라고 묻자 “그런 영화도 있나? 시간 나면 그것도 나중에 보고”라고 답했다.
홍 대표를 포함한 자유한국당은 아직 영화 ‘1987’에 대한 관람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되려 “보수정권이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밝혔다”고 주장하며 영화 ‘1987’에 대해 ‘소유권’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기도 했다.
7일 누적관객수 400만명을 돌파한 ‘1987’은 전날인 9일 17만 579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현지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