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이 ‘집안싸움’ 아니듯 ‘사랑의 매’는 체벌 미화… 세이브더칠드런 보고서

Է:2018-01-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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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회초리” “매를 통해 전해지는 엄마의 사랑” 등 체벌을 ‘사랑의 매’로 미화하는 표현이 여전히 대중 매체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아동구호개발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7년 시민이 매의 눈으로 찾은 체벌 옹호 표현’ 보고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대중매체에 실린 체벌 미화 표현 23건을 제보 받아 작성됐다.

보고서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에서 체벌을 정당화 혹은 미화하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한 예능에선 회초리에 겁먹은 아이들을 비추며 ‘회초리 하나로 완벽정리’라는 자막을 썼고, 다른 예능에선 한 연예인의 어린 시절을 다루며 ‘매를 통해 전해지는 엄마의 사랑’이라고 표현했다. ‘탈락한 사람 사랑의 매 한 번 갑니까’라는 자막을 쓰기도 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표현이 종종 쓰였다. 차가운 민심을 “자식 잘 되라고 회초리를 든 어머니” “사랑의 회초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해 회초리 사진을 담은 백보드를 내걸며 ‘국민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라는 문구를 써 이슈가 된 바 있다.

이밖에도 ‘사랑의 매’라며 회초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체벌을 ‘최후의 수단’으로 표현해 체벌을 해도 된다는 인상을 준 육아서적을 소개한 대형 포털사이트 등이 보고서에 담겼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각 기관에 시정 요구를 했으며 이 중 9곳은 문제가 된 표현을 바로잡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며 “가정폭력을 ‘집안싸움’이라 하지 않듯 체벌도 ‘사랑의 매’로 미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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