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회담, 평창에 집중… 이산가족·긴장완화도 논의”

Է:2018-01-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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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기본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집중하되, 이산가족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의제가 ‘평창+α’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α’에 이산가족과 군사회담을 포함시켰다.

조명균 장관은 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북한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논의에 집중하고, 남북관계 개선 논의 과정에서 이산가족 문제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남북 간) 회담 대표단 협의가 잘 마무리돼 주말에 계속 회담 대책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 수석대표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만나봐야 알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위원장이 그동안 대남 군사회담에서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와 관련해 "회담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에는 통일부 장관과 차관이 이례적으로 함께 나간다. 대표단에는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포함됐다. 조 장관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도 실무 협의 등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것을 계속 원만하게 해나가기 위해 이런 진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게 되도록 잘 준비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북측의 피겨 종목 출전 여부에 대해 "북측 입장을 들어보고 최대한 북측이 참가하는 데 맞게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각본 없는 드라마… 남북회담

남북 회담은 ‘각본 없는 드라마’로 통한다. 회담 전 실무진 선에서 주요 합의 내용이 확정되는 외교 교섭과 달리, 남북 회담은 대표단 각자의 개인기와 내공에 성패가 달려 있다. 양측 수석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나면 그때부터 정면승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회담 시작 전부터 남북 간 신경전이 첨예하기 벌어지는 일이 많다.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며 촬영할 때 북측 수석대표가 우리 측 대표의 손을 세게 끌어당기기도 한다.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이 경우 우리 측도 북측 의도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힘으로 버틴다. 회담 시작부터 ‘완력 대결’이 벌어지는 셈이다.

일반에 공개되는 남북 회담은 수석대표 모두발언까지다. 이 자리에서 각자 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주요 관심사 등을 거론한다. 북측이 돌발적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나 5·24 조치 등 민감한 현안을 꺼내며 우리 측을 압박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우리 측도 북핵 문제와 천안함 폭침을 거론하며 정면으로 맞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모두 남북관계 개선에 공감대가 있어 이번 회담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관계자는 7일 “북측도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 내용 면에서는 충실하게 걸림돌 없이 잘 갈 것”고 예상했다.

박근혜정부 시절 남북 회담을 주도했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직접 나서지 않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상당한 재량권을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폐쇄회로TV로 회담 상황을 지켜보는 수준이다. 박근혜정부에선 청와대 지시로 남북 회담 도중 통일부 소속 수석대표가 전격 경질된 사례도 있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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