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탄 ‘1708년산 희귀 악기’, 도착해 열어보니…(사진)

Է:2018-01-0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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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나 에르조그 페이스북

3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희귀 악기가 여객기 수하물로 맡겨졌다가 산산조각이 난 채 도착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브라질 태생 음악가 미르나 에르조그가 겪은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비올라 다 감바를 연주 중인 미르나 에르조그. 미르나 에르조그 페이스북

에르조그는 지난 3일 로마에서 열린 연주회를 마치고 이스라엘 텔 아비브로 돌아오기 위해 이탈리아 항공사인 알리탈리아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그녀는 자신이 갖고 있던 악기 ‘비올라 다 감바’를 수하물로 보냈다.

비올라 다 감바는 저음역을 담당하는 비올족 악기며 첼로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원전 악기다.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에 특히 유행했다. 그 중 에르조그가 소유한 것은 1708년에 만들어진 희귀한 악기다. 경매가만 21만2000달러에 이르며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억2600만원에 달한다.

에르조그는 애초에 악기를 직접 들고 탑승하기 위해 좌석을 한 자리 더 예매하려 했지만, 승객이 많아 좌석을 내줄 수 없다는 항공사의 답변에 어쩔 수 없이 수하물 서비스를 이용했다. 에르조그는 불안한 마음에 파손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파손 주의’ 스티커 부착을 요청했다.

미르나 에르조그 페이스북

미르나 에르조그 페이스북

그러나 비행을 끝내고 악기를 받아든 에르조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케이스 안에 들어있던 악기는 줄이 끊어지고 몸통이 완전히 박살 난 상태였다. 악기 케이스 겉면에는 흰색 테이프가 한 두 번 감겨 있었을 뿐이었다.

에르조그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 파손된 악기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분노를 드러냈다. 그녀는 “알리타리아항공은 뮤지션을 싫어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300년 된 악기를 이런 식으로 운송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마치 차가 악기를 밟고 지나간 것처럼 파손됐다”고 말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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