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의족 소방관, 도덕 교과서 실린다

Է:2018-01-0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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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의족 소방관, 도덕 교과서 실린다 기사의 사진 부산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전영환 소방관(왼쪽)이 현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태풍 현장으로 출동하다 한쪽 다리를 잃은 소방관의 ‘긍정적인 삶’이 초등학생들에게 소개된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119종합상황실 소속 전영환(58·소방위) 소방관의 사연이 올해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에 실린다고 3일 밝혔다.

전 소방관은 2003년 9월 13일 새벽 당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의 피해신고를 접수하고 소방차를 운전해 현장으로 가던 중 인근 공사장의 2t짜리 타워크레인 균형추가 차량을 덮치는 사고를 당한다. ‘쿵’ 소리와 함께 정신을 잃은 전 소방관은 의식을 회복한 후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빠진다. 함께 출동한 대원 4명은 차량에서 탈출했지만 자신은 오른쪽 다리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머리와 팔, 가슴 등에 크고 작은 수술을 16번이나 받아야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찾아오던 고통은 잦아들었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전 소방관은 한때 극단적인 선택을 결심하기도 했지만 남겨질 가족을 떠올리며 차마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는 처음 소방관이 된 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했던 다짐을 생각하며 “장애인이라고 못할 게 뭐냐? 다시 시작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치기 전 16종의 소방안전장비를 개발해 부산 대표로 전국 소방기술경진대회에 참가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이었던 태도가 도움이 됐다. 수차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불구덩이 속에서 “살려 달라”고 외치던 사람들의 모습도 떠올랐다.

소방안전본부 상황실에 자원해 복직한 전 소방관은 10년 넘게 상황실을 지키고 있다. 또 봉사단체에 가입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고 있다.

교과서는 ‘긍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바르게 판단하는 힘을 길러요’라는 제목으로 전 소방관을 소개한다. 이어 “현재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요? 올바른 방법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 보고 ‘미래의 일기’를 써 봅시다”라고 제안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전 소방관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에 “좋은 의족이 나오면 다시 재난현장으로 돌아가 활동하기를 꿈꾸고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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