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파견을 놓고 또 공방을 벌였다. 결국 김 대표는 ‘이상한 야당’이라고 비난했고 노 대표는 ‘공부 좀 하라’고 맞받아쳤다.
2일 밤 JTBC 뉴스룸 신년 대토론에서 김 대표는 임 실장의 비밀 특사 파견을 비판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원전수주와 함께 마치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가 뒷조사를 했다”며 “특사 방문 목적을 사전에 공개하는 게 보편적인데도 임 실장은 특사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6번의 청와대 입장 해명도 다 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말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이 섣부른, 한마디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UAE원전을 잘못 들여다보다가 우리가 저지른 실수다. 잘못이다”라고 확신하며 “실수 해 놓고 국가 간의 신뢰나 외교 문제, 국익 문제에서도 심대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야당에서도 이 문제는 이 정도로 덮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이렇게 나오는 게 정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작가는 “(김 대표의 말은) 아무 근거 없이 제시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노회찬 정의당 대표도 “공상과학소설 같은데 별로 과학적이지 않다”며 웃었다.
발언권을 얻은 노 대표는 “(모든 얘기가) 추측 투성이다. 특사를 가면서 왜 공개적으로 못가냐고? 그럼 왜 MOU 체결하면서 비공개로 했냐?”고 반문하며 “잘못된 군사 MOU 체결해서 사달이 난건데 그것을 공개하에 간다는 게 더 앞뒤가 맞지 않지 않냐”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MOU 체결한 것에 대해 누가 정보를 줬냐”며 추궁했다. 그는 “정의당을 통해 이 정부가 거래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기밀사항을 어떻게 알고 있냐”고 되물었다.
“원내 제1야당 정도면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공부를 안 해 시험성적 나쁜 것을 갖고 답을 다른 사람이 가르쳐줬다고 하면 되겠냐”고 반문한 노 대표는 “비공개 양해각서 체결할 때 국방부, 외교부 내에서 반대한 사람들이 있다. 현직에 있지 않은 그 사람들이 얘기하고 다닌다. 공부 좀 해라. 제1 야당이 뭐하는 거냐”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 대표도 호기롭게 웃으며 “문재인 정부를 꾸짖어야지. 요즘 대한민국에 희안한 야당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도 “야당을 제대로 안 해봐서 뭐하는 건지 모르는 거다”라고 맞받아쳤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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