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준희(5)양 사망사건과 관련해 친부 고모(36)씨가 평소 준희양을 때린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경찰은 준희양의 학대치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아이를 때린 적이 있다”며 “내연녀도 아이를 때렸다”고 진술했다. 당초 준희양이 토사물에 기도가 막혀 ‘자연사’했다고 주장한 것과는 달라진 진술이다. 평소 준희양이 고씨와 내연녀 이모(35)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당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고씨는 또 내연녀와 내연녀 어머니 김모(61)씨에게 경찰 신고 문제를 상의했지만 이들이 “상처 때문에 아동학대를 의심받을 수 있으니 신고하지 말자”고 해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씨는 어느 부위를 어떻게 때렸는지 등 구체적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준희양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준희양의 몸 뒤쪽 갈비뼈가 골절돼 있다”며 외부충격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딸 이씨는 시신 유기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던 김씨도 진술을 바꿨다. 김씨는 당초 “준희양 친부와 함께 시신을 유기했지만 딸은 몰랐다”고 주장하다가 이날 “준희가 숨질 때 딸도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동안 경남 하동으로 가족여행을 가서야 준희양이 없어진 사실과 시신 유기 내용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고씨와 김씨가 모두 진술을 번복하면서 이씨의 범행 가담 사실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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