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충북 충주에서 둔기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노부부의 살해범은 막내아들이었다. 40대 아들은 아버지 소유의 논밭 1만평 때문에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그가 이 땅을 처분하는 문제를 놓고 80세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들은 일정한 직업 없이 심마니 생활을 하며 지내왔다고 한다.
충주경찰서는 31일 존속살해 혐의로 김모(46)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전 아버지(80)와 어머니(71)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부모 집을 방문했던 큰아들(51)은 "강도가 들었는지 (부모님이) 피투성이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최근 막내가 땅 매도 문제로 아버지와 다툼이 심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존속살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였다. 아버지는 밭과 논 3만3000㎡(1만평)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아들은 범행 당일 오전 2시 아버지 집을 나서는 장면이 방범용 CCTV에 찍혔다.
경찰은 충주시에 거주하는 김씨가 평소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데다 범행 뒤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적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김씨가 심마니 생활을 전전하다 땅 매도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가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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