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베트남 공무원이 하노이 홍강에서 알몸 수영을 하는 까닭

Է:2017-12-31 11:31
:2017-12-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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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속박을 벗어나고 싶다”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 강가. 한 무리의 남성들이 알몸으로 몸을 풀고 있다. 이어 일부는 차가운 강물에 뛰어 들어 수영을 즐기고, 일부는 달리기를 하거나 요가를 즐긴다.

18년 동안 이곳에서 ‘누드 클럽’ 활동을 해온 응구옌 투안 응기아(43)은 “우리는 건강한 삶을 원한다. 때문에 여기 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중독자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불교신자에서 최근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응기아는 “알몸이 되는 것은 유아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방금 예수나 부처에 의해 새 생명을 받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회원들의 직업은 공무원, 기자, 회계사 등 다양하다. 매일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다. 최근 낮에도 18도 정도로 다소 쌀쌀하다. 알몸으로 물 속에서 수영을 하다 추우면 강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따뜻한 차를 즐기기도 한다.

유튜브 화면 캡처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누드’는 여전히 터부로 여겨지지만 중국에서도 누드 수영 클럽이 생겨나고 태국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자연주의’ 휴양지가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누드 수영이나 누드 비치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공산당 선전 문구가 나라 도처에 즐비한 베트남에서는 포르노는 금지돼 있고, 미술 작품이나 사진, 영화 등 예술 속 누드도 엄격한 검열을 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들이 알몸으로 홍강을 찾는 이유는 속박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베트남 공산당 1당 체제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강요 받아온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다. 노점상인 응구옌 호앙 두옹(23)은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하고 재밌다”면서 “여기서 운동을 하고 나면 일생 생활로 돌아갈 때 훨씬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홍강 누드 클럽의 회원들은 홍강이 쓰레기로 넘쳐나고 인근 공장에서 폐수가 쏟아져 들어온다는 뉴스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레 둑 람(67)은 “피부병이 걸리거나 가렵다고 느낀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강에서 알몸 수영을 한 뒤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람에게 홍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은 하노이의 번잡함을 벗어나고 친구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있는 좋은 기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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