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까지 목격, 4월 27일 유기’… 준희양에게 무슨 일이

Է:2017-12-29 10:08
:2017-12-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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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던 고준희(5)양의 시신이 29일 오전 4시50분쯤 발견돼 전북 군산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돼 경찰 감식반원들이 운구차에 옮기고 있다. 뉴시스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양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경찰에 거짓 실종 신고를 한지 22일 만이다. 딸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친부 고모(36)씨는 지난 4월 27일 준희양을 군산 야산에 묻었다고 했다. 준희양이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에 온 날짜는 3월 30일이다. 약 한 달간 준희양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9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5분쯤 수색작업을 벌이던 군산시 오식도동 한 야산에서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쓰러진 나무 밑에 수건으로 덮여 있었다. 사체 발견장소는 왕복 8차로에서 100여m 떨어진 야산 중턱이었다.

경찰은 전날 친부인 고씨로부터 “숨진 준희양을 군산 야산에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낸뒤 오후 10시부터 본격적인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준희양의 정확한 사망시점은 4월 26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씨는 경찰이 내연녀의 어머니 김모(61)씨와 함께 군산에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고 집중 추궁하자 결국 입을 열었다.


준희양은 올초부터 지난 3월말까지 고씨와 내연녀 이모(35)씨, 이씨의 아들(6)과 함께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있는 아파트에 살았다. 지난 22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던 도중 복도에서 혈흔을 발견했던 그 집이다.

그러다 지난 4월 갑자기 이씨의 모친이자 의붓외할머니인 김씨 집으로 보내졌다. 준희양이 한 살 터울인 이씨 아들과 자주 싸운다는 이유에서였다. 준희양을 처음 맡을 때 전주시 인후동에 살았던 김씨는 이후 8월말 우아동 빌라로 이사를 한다.

준희양의 최종행적은 3월까지 확인됐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준희양이 3월 30일에 마지막으로 어린이집에 나왔다고 했다. 김씨의 집으로 보내진 이후 준희양의 흔적은 사라진다. 김씨의 집에선 칫솔 등 일부를 제외하고 준희양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 8월 김씨가 이사를 할 당시 이삿짐센터 직원도 준희양을 못봤다고 진술했다.


29일 새벽 4시50분께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을 유기했던 부친 고모(36)씨가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실종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일이다. 고씨 내연녀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 시점은 이미 준희양이 사망한 지 220여일이 지난 후였다.

유기 현장에 끌려온 고씨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29일 오전 5시 30분쯤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된 뒤에도 범행 동기와 공모 여부, 유기 수법 등에 입을 다물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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