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즈바’ 운영한 日 16세 소녀 체포… 여종업원 전원 미성년자

Է:2017-12-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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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시내의 번화가. 음식점과 술집, 유흥업소 등이 줄지어 경쟁하고 있다. 한 상가 건물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면 분홍빛 네온사인 조명이 켜진 ‘걸즈바(girls' bar)’가 얼마 전까지 있었다. 걸즈바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대화 상대를 해주며 술을 파는 곳이다. 이 술집은 지난 10월 조용히 문을 닫았다. 경영난에 따른 폐업이었다. 사업 실패로 문을 닫는 여느 주점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 바의 점장은 16세 여성이었다. 종업원은 13세 중학생을 포함해 모두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나이를 속이고 바를 운영하다 1년 남짓 만에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관련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A양 등을 체포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 9월에 심야에 배회하는 청소년, 흡연하는 미성년자를 단속하던 중 13세 여학생이 걸즈바에서 일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에 들어갔다. 해당 걸즈바가 폐점한 뒤인 지난 11월 15일부터 점포를 수색해 지난 6일까지 A양과 부점장으로 있던 B(16)양을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다른 종업원들도 보호조치 했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가 술집에서 일한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점장이 16세인 건 놀라웠다”며 “관련자들을 계속 지도·관찰해 큰 문제에 휩쓸리지 않도록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A양은 과거 근무했던 다른 음식점 사장 C씨의 눈에 들어 지난 2월부터 이 바의 점장이 됐다. C씨는 당시 교바시에서 무허가 걸즈바 등을 주도적으로 관리해온 인물로, 이후 풍속영업법 위반으로 경찰에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 남성은 A양에게 “새로 오픈하는 가게를 네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A양은 점장이 된 뒤 SNS 등으로 후배나 친구들에게 종업원이 되길 권유했다. 이에 응한 이들은 대부분 방황하는 청소년들이었다. 이들은 ‘돈이 필요하다’ ‘명품을 갖고 싶다’ 등의 이유로 A양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장래에 내 가게를 차리고 싶다”고 말한 소녀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모인 종업원은 총 15명. 대부분 A양의 후배를 통해 들어온 터라 성인은 없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8세였다. A양은 이들의 호객 행위나 접객을 총괄적으로 관리했다. 나이를 속이는 것은 물론, 순찰 중인 경찰을 발견할 경우에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물건을 사는 척하도록 했다.

정해진 급여는 없었다. 하루하루 수입에 따라 달랐다. 다만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월수입은 24만엔(약 227만원) 정도였다”고 진술했다. 종업원들은 몇 차례 근무로 월 최대 5만엔(약 47만원) 정도를 받았다. 하지만 미성년자들뿐인 바는 경쟁이 치열한 오사카 번화가에서 제대로 굴러가지 못했다. 점차 매출은 줄어들었다. 임대료도 밀리며 결국 지난 10월 말 장사를 접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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