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오는 17일 김정일(사진) 국방위원장의 6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발사한 북한은 추가 도발보다는 ‘국가 핵무력 완성’을 자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6주기 당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012년 1주기 때부터 한 차례도 빠짐없이 매년 이곳을 찾아 참배했다. 1∼3주기 때는 부인 이설주와 동행했으나 4∼5주기 때는 혼자 간 것으로 파악됐다.
17일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모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5년 4주기 때를 제외하고 매년 추모대회를 열어왔다. 낮 12시 정각(평양시간)에 하는 3분간의 주민 묵상은 홀수차인 1, 3, 5주기 때만 이뤄진 점으로 볼 때 올해는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엔 평안남도 덕천탄광에서 김정일 친필비 준공식을 가졌다. 김정일이 1993년 2월 이곳 노동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돌에 새겼다. 지난 14일에는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농업근로자동맹 등 각 근로단체의 결의·맹세모임을 개최했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북한 주재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평양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헌화하는 행사도 있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김정일을 언급하며 “우리의 것을 떠난 국방공업을 생각할 수 없다는 뱃심으로 나라의 병기창들에서 천백배의 보복열기로 만장약된 서슬 푸른 계급의 무기들을 벼려내도록 이끌어주셨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TV도 김정일 기록영화를 집중 방영하고 있다.
김정일 6주기 행사에서 화성 15형 개발자들에 대한 파격 대우가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ICBM급 ‘화성 14형’ 발사 직후에 있었던 김일성 주석 23주기 행사 때 이례적으로 이병철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과 김정식 부부장, 장창하 국방과학원장 등 미사일 개발 관련 핵심 인사들이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참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런 관례로 미뤄보면 김 위원장은 김정일 6주기 행사 때 화성 15형 개발 주역들을 자신의 바로 옆에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15형 발사 때부터 지금까지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는 이병철과 김정식의 동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들이 김정일 6주기 행사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면 처벌 등 신상 변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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