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이 쓴 탄원서 “술 깨면 기억 못해…천인공노할 짓 안했다”

Է:2017-12-15 00:05
:2017-12-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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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제출한 탄원서가 공개됐다. 14일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조두순이 과거 1심 선고를 앞두고 쓴 탄원서 300여장을 입수해 분석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당시 8세 나영이(가명)를 잔혹하게 성폭행한 것에 대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술을 마시고 다녔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술이 깨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썼다. 이어 “짐승도 하지 않는 그런 악독한 짓,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을 인간이 아니다”며 “천인공노할 짓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도 했다. 다른 탄원서에서는 “모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다”며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평판을 들어보라고 쓰기도 했다. 조두순은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하며 총 7차례에 걸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 내용을 본 전문가들은 조두순의 치밀함이 묻어난다고 분석했다. 공정식 경기대 교수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하는 기술이 그럴듯하다”며 “이는 훈련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 센터장은 조두순이 일관되게 ‘술에 취해있었다’고 주장한 것도 과거의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봤다. 전과 17범인 조두순은 과거 술자리 시비로 옆사람을 폭행해 숨지게 했지만, 만취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나영이 아버지는 스포트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조두순의 최후진술 당시 뻔뻔한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조두순이 법정에서 ‘제가 그랬다면 자살하겠다. 애먼 사람 잡아넣지 말고, 지금 그 짐승같은 범죄자가 돌아다닐테니 잡으라’고 했다”며 치를 떨었다.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전혀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제작진과 만난 교도소 관계자는 “범행에 대해 계속 변명만 했다”며 “통상 시간이 흐르면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하는데 조두순은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했다.

경찰의 정밀분석에 따르면 조두순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9점으로 기준점(25점)을 훌쩍 넘어섰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25점)이나 연쇄살인마 강호순(27점)보다 높았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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