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가상화폐 사설 거래소 계좌 발급 중단 방침을 세웠다. 최대 규모 거래소인 빗썸의 경우 그동안 신한은행을 통해서만 1회용 가상계좌를 발급했다. 이 경로가 차단되면 가상계좌 거래의 상당수가 가로막힐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13일 “빗썸, 코빗, 이야랩스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에 대한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정부에서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고 ‘신호’만 나온 가상화폐 규제가 본격화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가상계좌 발급은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의 첫 단계다. 거래소는 회원에게 시중 은행의 가상계좌를 발급해 입금할 창구를 연다. 회원은 이 가상계좌에 입금한 돈을 거래소에 예치하고 가상화폐를 거래한다.
3시간 동안 한시적으로 생성되는 1회용 가상계좌 발급 수요가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거래소인 빗썸의 경우 신한은행을 통해서만 1회용 가상계좌 발급했다. 신한은행은 1회용을 포함한 모든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해 가장 흐름이 많은 가상화폐 거래 창구를 막았다. 다만 이미 가상화폐 거래소에 발급된 기존의 계좌를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를 유사수신행위로, 보관·관리·취득·교환·매매·알선·중재·발행을 가상거래행위로 각각 정의한 유사수신행위규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전 10시 가상화폐 관련해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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