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묻지마 폭행’ 당해”… 경찰 조사 중

Է:2017-12-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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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모대학교 여학생 2명이 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학교 여학생 A씨는 10일 오후 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가해자가 사건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라며 직접 피해 사실과 사건 정황을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A씨와 선배 여학생은 지난달 29일 새벽 12시50분쯤 대학교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나와 학교 앞을 지나 걸어가고 있었다. 이들이 길을 걷던 중 뒤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남학생 1명이 이들을 향해 욕설과 함께 “기분 나쁜 말”을 던졌다. 이 둘은 무시하고 지나가려 했으나 3명의 학생들이 계속 뒤를 따라왔고 화가 나 뒤를 돌아보자 말싸움이 붙으며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구타 당한 피해자 둘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이동했다.

사건을 제보한 A씨는 “현재 저는 코 뼈, 광대뼈가 골절되었고 이빨 깨짐 등으로 전치 6주가 나왔다”며 “같이 맞은 언니는 입과 얼굴 타박상에 전치 2주가 나왔다”며 피해 사실을 설명했다.

그다음 날 정신을 차린 피해 여학생 2명은 CCTV를 확인하러 다시 학교로 향했다. 화면 속에서 이들은 말싸움이 붙었던 학생들 셋 뿐 아니라 같은 학교 남학생 4명까지 뛰어와 피해자들을 둘러싸고 발로 차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한다.


A씨는 “저희가 이 사건으로 얼굴을 공개하며 알리는 것이 정말 많이 창피하고 수치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가해자들의 태도 때문”이라고 적었다. 피해자들이 부상이 심해 응급실로 갔는데도 가해자들이 거짓 증언을 하고 반성의 기미 없이 사과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유증이 커서 가해자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경찰서에서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만남을 피했다”는 A씨는 “그런데 어떻게 알았는지 제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해자 3명과 때린 남학생의 부모님까지 연락도 없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부모가 병실에서 큰소리로 소란을 피워서 제가 화가 나 돌아가시라고 몇 번을 말한 후에야 돌아가셨습니다”라며 “그날은 제가 수술한 다음 날이었다”고 호소했다.

“누가 봐도 반성의 기미는 없고 미안한 마음 없이 합의하려고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화가 났다”는 A씨는 “아직도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보려고 이상한 말을 하고 다니며 소문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활동하고 있는데, 피해자인 저희는 병원 등을 다니며 시험도 못 보고 수업도 제대로 못 들어가고 있다”며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적었다. 또 “가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없던 일이 되어 평범한 일상을 지내게 되겠지만 저희는 트라우마로 남아 언제까지 기억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대학교 홍보팀 측은 조선일보에 “지금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학교가 양 측과 접촉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쌍방폭행’으로 신고가 접수되었기 때문에 입장을 내기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또 “경찰 조사 후 원인과 과정이 모두 규명이 되면 과실이 있는 쪽에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전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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