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기설’의 장본인이 한국 고등학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그는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가상화폐가 탄생한다는 소식을 퍼뜨려 비트코인 시세를 올리고 500만원 상당의 편익을 취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발원지는 트위터다. 이 SNS에서 ‘비트코인 플래티넘의 개발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계정이 생성됐다. ‘비트코인 플래티넘’은 비트코인의 49만8553번째 블록에서 생성된다는 또 다른 가상화폐다. 12~13일로 예정돼 있는 시점에 비트코인을 갖고 있으면 새로운 가상화폐를 배당하는 방식을 주장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외 투자자들도 몰렸다.
이 계정에서 지난 9일 영문으로 “치명적인 결함이 발견돼 새 가상화폐의 탄생을 50만번째 블럭으로 미룬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투자자들은 동요했다. 이튿날 이 계정에서 한국어로 “그러게 누가 비트코인 사랬냐 숏 개꿀띠” “앙 숏 개꿀띠”라고 적힌 트윗이 올라왔다. 고등학생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표현들이 나열됐다. 이 계정 운영자가 ‘한국 고등학생’이라는 주장이 나온 이유는 여기에 있다.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한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이 트위터 계정 운영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투자는 본인의 몫 아닌가요. 제가 비트코인 사라고 했나요. 왜 저한테 그러시나요”라며 “코딩도 배우고 복사해서 써보기도 하고 재밌었습니다. 확인도 안해보고 무조건 받으려고 하시는 분들은 뭔가요. 그게 왜 제 잘못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자신의 신상 정보를 퍼트렸다는 네티즌들을 향해서는 “법이 더 위에 있습니다.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시죠”라고 엄포를 놨다. 현재 트위터에 올라왔던 우리말 트윗은 삭제됐다.
진서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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