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열기 댓글 삭제되고 있다”… 쫓고 쫓기는 ‘댓글 부대’ 추격전

Է:2017-12-07 12:20
:2017-12-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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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옵션 열기’를 7일 트위터에서 검색한 결과의 일부. 포털 사이트 네이버 뉴스 게시판 댓글을 스스로 옮긴 트윗이다. 오른쪽 사진은 네이버에서 댓글을 삭제했을 때 나타나는 문구.

인터넷뉴스 댓글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타임라인은 지금 ‘옵션 열기’를 찾는 놀이터다. ‘옵션 열기’로 문장을 시작한 게시글과 댓글이 특정 정치세력의 ‘댓글 부대’ 활동 정황으로 지목되면서 인터넷 이용자들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추적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옵션 열기’ 댓글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옵션 열기’는 지난 5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포착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을 계기로 주목을 끌었다. 이 이용자는 공무원 충원을 다룬 인터넷뉴스 댓글 게시판에서 “옵션 열기 공무원수 늘리면 나라 2년 안에 망하고 최저 임금 올리면 1년 안에 망한다. 법인세 인상하면 3년 안에 망한다. 그런데 문재인 이 인간은 이 3개를 모두 같이 한다. 대한민국 끝났다”는 내용의 댓글을 발견했다.

댓글 도입부에 작성된 ‘옵션 열기’는 문맥상 어색하게 읽힐 수밖에 없었다. 그 아래에는 “어디서 복사했기에, 옵션 열기 공무원은 뭐야”라는 추가 댓글이 붙었다. ‘옵션 열기’ 댓글을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는 “‘댓글 부대’가 급했는지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내용을 복사해 붙였다”고 했다. 이 이용자의 게시물은 이틀 사이에 2500회 이상 재배포됐고,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졌다.

‘옵션 열기’는 누군가가 정치적 주장을 반복 유포할 목적으로 복사해 붙여 넣는 과정에서 실수로 남긴 흔적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옵션 열기’가 어느 전자기기나 게시판의 기능을 나타낸 문구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복 유포에 목적이 있다는 의견에 이견은 없었다.

이명박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주도로 운영됐다고 의심을 받고 있는 ‘댓글 부대’의 정황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옵션 열기’는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에서 발견됐다.

t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7일 아침 방송에서 ‘댓글 부대’와 관련해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거로 볼 만한 것을 찾았다. 지금 포털 사이트에서 우리말로 ‘옵션 열기’ 네 글자를 검색해 보라. ‘옵션 열기’란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나온다”고 말했다.

‘옵션 열기’는 그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장악했다. 인터넷 이용자들은 각각 활동하는 포털 및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에서 검색 기능을 활용해 ‘옵션 열기’를 찾고 있다. ‘옵션 열기’만이 아니라 ‘댓글 모음’이나 ‘댓글 운영 기준 안내’도 유사한 게시물과 댓글을 찾는 방법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옵션 열기’를 찾는 놀이터에 정계 인사도 합류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옵션열기 열사들에게 명령한다. 너희는 완전히 포위됐다. 너희가 한 일을 이미 캡처했다. 어서 반성하고 손을 들고 나오라. 그게 살 길”이라고 적었다. 정 전 의원도 ‘옵션 열기’를 검색한 결과를 트위터에 나열했다.

‘옵션 열기’로 시작한 게시글과 댓글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옵션열기가 이슈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원문 작성자에 의해 재빠르게 삭제돼 증거가 인멸되고 있다”며 ‘작성자에 의해 삭제된 답글입니다’라는 안내문구로 가득한 포털 사이트 뉴스 게시판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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