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3대 고위험군으로 50대 이상, 복부비만,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꼽혔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20세 이상 성인 남성 전수의 연령, 소득, 동반질환별 전립선암 발생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 결과 50대 남성에서 전립선암 증가율이 타 연령에 비해 높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만성질환이나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게 나왔다. 이에 학회는 이들을 전립선암 3대 고위험군으로 꼽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립선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다. 우리나라는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향후 전립선암 발생 및 유병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립선암은 40세 이하의 남성에서는 드물다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60세 이후 급격히 늘어난다.
전립선암은 10년 전 대비 50대는 55%, 60대는 37%, 70대는 24%, 80대는 14%가 증가해 50대 남성의 전립선암 증가폭이 가장 컸다. 다른 연령대 대비 50대에서 전립선암 증가폭이 큰 이유는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조기 발견을 위해 50대의 전립선암 정기검진이 더욱 강화돼야 함을 시사한다.
동반질환과 전립선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1.45배 더 높았다. 고혈압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발생 확률도 높기 때문에 정기적인 선별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 당뇨병 환자는 1.29배, 이상지질혈증 환자 는 1.4배 더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았다.
현재까지 만성질환과 전립선암 발생간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국내 환자에서 전립선암 발생이 더 많다는 것은 이들 환자에서 전립선암에 대해 각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복부비만 남성은 전립선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만 여부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 여부 결과 복부 둘레 90㎝ 이상의 복부 비만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1.32배 더 높았다.
조진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한림대 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연령, 동반질환 등의 고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에게는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전립선암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 할 수 있다"며 "전립선을 둘러싼 지방이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연구 보고 등이 있는 만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 예방 및 적정 건강 체중 유지를 위한 식생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하지만 전립선을 벗어난 진행암인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42.1%로 크게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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