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차례 소환 불응…檢, 체포영장 등 검토
최경환 내일 소환…조윤선·현기환도 조사 예정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 차례 소환에 불응한 최순실(61)씨에게 재차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는 최씨에게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를 상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와 관련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자 했으나 최씨가 불응함에 따라 무산됐다. 당시 최씨는 “검찰 조사에 일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열린 자신의 재판에서도 “특수활동비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 전 대통령이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앞서 그의 40년 지기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씨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소환 불응을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씨가 재차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은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안봉근·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을 상대로 청와대로 흘러간 40억원과 용처가 불분명한 30억원 등 국정원 특수활동비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을 5일 소환 조사한다. 최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소환 조사에 불응하다 검찰이 재차 소환을 통보하자 5일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최 의원에 이어 박근혜 정부 정무수석을 역임한 현기환·조윤선 전 수석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5억원을 비공개 여론조사 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원 전 정무수석은 지난달 27일 검찰에 출석해 사실관계 등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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