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예산안과 세금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야당인 민주당이 맞서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 도발을 근거로 민주당이 국방 등과 관련한 예산 통과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을 쏜 후로 정부와 군의 자금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민주당은 사면과 불법이민을 위해 국방 예산을 인질로 잡아선 안 된다”고 올렸다. 이어 “민주당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협박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After North Korea missile launch, it's more important than ever to fund our gov't & military! Dems shouldn't hold troop funding hostage for amnesty & illegal immigration. I ran on stopping illegal immigration and won big. They can't now threaten a shutdown to get their demands.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7년 11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 기일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정부 기능이 예산 고갈로 인해 부분적으로 중단되는 ‘셧다운’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막을 방편으로 기대된 백악관-여야 지도부 회합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협상 불가를 시사했다. 그는 “척과 낸시(민주당 지도부 2명)는 불법 이민자의 홍수를 바라고 있어 문제”라며 “이들은 범죄에 유약하고 세금을 크게 높이고 싶어 한다”고 썼다.
이에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합에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상·하원을 이끄는 척 슈머와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과 민주당 사이 협상을 기대하지 않음에 따라 우리 앞에 놓인 최선의 길은 의회 내 공화당 동료들과의 협상”이라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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