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 대학살을 진두지휘하며 ‘발칸의 도살자’ 로 불렸던 라트코 믈라디치(74) 전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민병대 사령관이 22일(현지시간) 구 유고슬라비아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ICTY는 이날 11개 기소 항목 중 인종청소(제노사이드) 1항목, 반인륜 범죄 4항목 및 일반 교전규칙 위반 5항목 등 10건에서 믈라디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면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기소 항목 중 인종청소(제노사이드) 1항목만 인정되지 않았다. 종신형은 유엔 법정 최고형이다.
믈라디치는 1995년 구 유고연방이던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계 민병대의 사령관으로 스레브레니차 인근에서 8000여명의 이슬람계 남성과 소년들을 학살한 책임자다. 앞서 1993년에는 1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사라예보 폭격을 주도했다.
믈라디치는 이후 수배 중 2011년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로부터 불과 100㎞도 채 떨어지지 않은 라자레보 마을에 있는 사촌집에서 밀로라드코마디치란 가명으로 거주해오다 체포된 뒤 ICTY에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이날 믈라디치는 판사가 판결문을 읽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는 등 난동을 부려 강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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