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19시간 조사 후 귀가… 檢, 영장 청구 방침

Է:2017-11-0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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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부에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이 19시간 가까이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양석조)의 조사를 받고 9일 오전 7시50분쯤 귀가했다. 남 전 원장은 검찰청사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심문에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진실 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사법 방해 혐의를 인정하는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3부는 전날 오후 1시쯤 남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경위와 방식을 집중 추궁하며,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상납을 요구했는지 캐물었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박근혜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매달 5000만원을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문고리 3인방’은 박근혜정부 국정원에서 총 40억원을 상납 받았다.

검찰은 뇌물공여, 국고손실 등 혐의로 남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남 전 원장은 2013년 국정원의 ‘댓글 사건’ 수사·재판 방해 공작에도 관여했다. 대기업을 압박해 경우회에 금품을 지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10일엔 이병호 전 국정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이 전 원장은 남 전 원장과 이병기 전 원장에 이어 박근혜정부 마지막 국정원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이들을 조사한 뒤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전날 출두하면서 취재진에 “국정원 직원들은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헌신과 희생이 찬사는 받지 못할망정 수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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