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가족 살해범, 아내 목 조르며 범행 연습… “두 마리 죽였다” 전화

Է:2017-11-0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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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 피의자가 김모(35)의 아내 정모(32)씨가 “남편으로부터 가족 살해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고 시인했다. 정씨는 체포 당시 “살해 사실을 몰랐다”고 부인하다 경찰의 설득에 결국 진술을 번복했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정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존속살해에 대한 사전공모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달 21일 남편 김씨의 범행 사실을 알았고, 사전에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사건 당일 남편의 전화를 받고 범행 사실을 알게됐다. 김씨는 “두 마리 잡았다, 한 마리 남았다”라고 정씨에게 말했다. ‘두 마리’는 살해된 친모와 이부동생을 뜻하며, ‘한 마리’는 당시까지 죽이지 않은 ‘계부(57)'를 지칭하는 것으로 두 사람만이 아는 은어로 살해 사실을 전한 것이다.

경찰은 당시 뉴질랜드로 달아난 김씨의 국내 행적을 조사하던 중 목소리가 녹음된 전자기기를 증거로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목소리가 휴대전화나 차량 블랙박스가 아닌, 전자기기에 우연히 녹음됐다”라며 “수사 과정에서 이를 확인한 직원들도 충격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정씨는 지난 1일 자진 귀국해 체포된 뒤 공모 여부를 묻는 경찰 조사에서 “농담으로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다음날 “남편이 부모를 죽이겠다고 수차례 말해 왔지만 실행에 옮길 줄은 몰랐다”며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이후 “범행 사실은 알았지만 가담하지 않았다”며 공모를 시인했다. 정씨는 남편이 범행을 위해 나를 상대로 목조르기 연습을 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정씨의 남편 김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2~5시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아파트에서 친모와 이부동생을 살해하고, 같은 날 오후 8시께 강원 평창군의 한 국도 졸음쉼터에서 계부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0월23일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같은 달 29일 현지 경찰에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송환되기까지 적어도 수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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