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학교 선배에게 뜨거운 찌개를 들이 부어 전신 화상을 입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YTN에 따르면 피해자 A씨(29·여)는지난 8월 29일 대구 동구의 한 식당에서 학교 후배 B씨(27·여)를 만났다. A씨와 B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다.
그런데 B씨가 주문한 찌개를 젓던 중 A씨에게 국물이 튀고 말았다. A씨는 “아이씨”하고 짜증을 내며 휴지로 국물을 닦았다. 이 모습을 본 B씨는 도리어 화가 난다며 A씨에게 물을 부었고, 더 나아가 뜨거운 찌개를 A씨에게 끼얹었다.
이 사고로 A씨는 왼팔과 왼쪽 허리, 왼쪽 다리 등 전체 피부의 19%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7차례에 이르는 수술을 두 달 넘게 받아야 했다. 남은 치료가 잘 마무리돼도 팔과 다리를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하지만 가해자인 B씨와 B씨의 부모는 돈이 없다며 ‘나몰라라’식으로 대응했다. A씨의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없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보험회사에 최대한 말 잘해서 벗겨 먹을 만큼 벗겨 먹으면 안 되냐’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은 고소장이 접수된 지 열흘이 훨씬 지나서야 B씨를 조사했고, 일반상해 혐의로 불구속 수사하다가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은 특수 상해 혐의를 적용해 다시 조사를 진행한 뒤 B씨를 구속했다고 YTN은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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