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의 테이크아웃용 컵 뚜껑에 환경호르몬 우려가 있는 폴리스티렌(PS)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커피컵의 뚜껑 소재를 바꾸고 텀블러 사용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환경연대는 31일 커피전문점 일회용 컵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뜨거운 음료를 담는 컵 뚜껑에 PS가 검출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대다수였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24개 브랜드 가운데 1곳을 제외하고 모두 PS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가운 음료용 컵의 뚜껑은 PET(페트)를 사용하는 곳이 83.3%, PS가 16.7%였다.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 컵의 소재를 PET로 단일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PS는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가공보조제와 재질 자체에 안전성 논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온도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이런 우려 때문에 대만에서는 뜨거운 음료용 컵에 PS 대신 PP(폴리프로필렌) 소재를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내 커피전문점은 9만개를 돌파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일회용 컵 소비량은 2009년 4억3226만개에서 2015년 6억7240만개로 증가한 반면 회수율은 2010년 77.8%에서 2015년 68.9%로 감소했다. 일회용 컵의 재활용율은 5%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PS 소재의 경우 지속적으로 환경 및 소비자 단체에 의해 유해성 논란이 제기됐는데 환경부는 아직 규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플라스틱 및 일회용 컵 쓰레기는 여러 소재가 혼재돼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원활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컵은 PET 소재로 단일화하고 뚜껑은 환경호르몬 우려가 있는 PS 소재를 금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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