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을 잡고 다정하게 등장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웃음 짓는 모습. 익숙한 공인 부부의 공식 석상 풍경이다. 대통령 부부가 손을 잡지 않았을 땐 각종 의혹이 떠오른다. 지난 5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부부싸움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공식 석상에서 서로의 손을 잡지 않는다. 오갈 곳 없는 한쪽 손은 늘 자신의 반대편 손등으로 향한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이 공식 석상에서 거의 손을 잡지 않는 이유가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그 까닭을 설명했다.
신체 언어 전문가 로빈 커모드는 “대부분의 공인들은 서로의 관계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손을 잡지만 케이트와 윌리엄 부부는 사랑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2011년 결혼한 이 부부는 줄곧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충고를 따라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들에게 “공식 석상에서 신체적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충고했다. 여왕은 평생 남편과 손을 잡거나 스킨십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커모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스로 선례를 세우고 윌리엄 왕세손 부부에게 주의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윌리엄과 케이트가 친밀한 사이임은 사진에서 충분히 보인다”며 “스킨십으로 이를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그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인빅터스 게임에서 미국 배우이자 여자친구 메건 마클과 스스럼없는 스킨십을 나눴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해리 왕자가 왕세손 부부와는 다르게 카메라 앞의 스킨십이 허용되는 이유는 뭘까. 해리 왕자의 경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세운 선례가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는다. 윌리엄 부부는 여왕 이후 왕위에 오를 위치에 있다. 하지만 해리 왕자는 왕세손 부부의 셋째 아이가 태어난 뒤엔 왕위 계승 순위가 6위까지 밀리게 된다. 또한 해리 왕자의 여자친구가 아직 영국 왕족이 아니기 때문에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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