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근남면 행곡침례교회(박정우 목사) 성도들이 8일 교회 앞에서 함께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행곡침례교회는 울진 지역 최초의 교회다. 1908년 11월 설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이 교회에선 3명의 순교자가 나오면서 ‘동해의 예루살렘 교회’로도 불린다. 초창기 교회 성도들은 북쪽으로 함경도, 바다 건너 울릉도에까지 건너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동시에 인근 지역교회들의 모교회로서의 사명도 감당하고 있다.
시련도 많았다. 일제 강점기 때는 신사참배와 황궁요배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교회가 폐쇄되고 재산을 몰수당했다. 1949년에는 교회 인근에 있는 성도 집 마당에서 교회 담임이었던 전병무 목사와 남석천 성도가 빨치산의 총탄에 의해 순교했다. 6·25전쟁 당시에는 공산당원들이 사상교육을 시키던 장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행곡침례교회의 옛 건물인 한옥형 교회(등록문화재 제286호)는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울진 지역의 초기 한옥형 교회 형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상시 피신처 역할을 한 ‘지하 기도실’ 등도 보존되고 있다.
울진=글·사진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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