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가 1차로 마무리됐다.
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5일 외래 붉은불개미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를 마쳤지만 추가로 나온 불개미는 없다고 밝혔다.
맹독성인 붉은불개미는 몸속에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어 날카로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 증상도 유발한다.
북미에서는 한 해 평균 8만 명 이상 붉은불개미에 쏘이며, 100여 명이 사망해 ‘살인 개미’로 불리기도 한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붉은개미를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는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처음 발견됐다. 붉은불개미는 컨테이너를 통해 해외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25만 마리가 발견됐다. 다음날인 29일에는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추가로 발견됐다.
정부는 외래 붉은불개미의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왕개미가 알을 낳기 시작하면 날개를 떼고 땅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부로 멀리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여왕개미는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며 붉은불개미가 확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왕개미는 소독약에 부패했거나 굴착 과정에서 치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감만부두로 들어온 컨테이너의 수입국 및 선적화물 내역을 역추적해 원산지를 파악하고 외래 붉은불개미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있다. 오는 9일까지 조사를 완료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한 차례 더 일제 조사를 하는 등 예찰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예찰 트랩(덫) 확인과 기본적인 방역 활동 등은 지속하고 감만부두 외 전국 22개 주요 항만 및 컨테이너기지의 조사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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