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 전에도 ‘수세식 화장실’이?…배수시설도 ‘완벽’

Է:2017-09-26 17:47
ϱ
ũ
변기형 석조물

1300여년 전 통일신라 시대 왕족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수세식 화장실 유적이 발굴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경북 경주 인왕동 일대에 있는 동궁과 월지의 북동쪽 인접 지역을 발굴 조사한 결과 초석 건물지 내 석조변기와 배수시설을 발견했다고 26일 전했다. 동궁과 월지는 사적 제18호로 옛 명칭은 안압지다.

현장에서는 화장실 건물과 석조변기, 오물 배수시설이 모두 발견됐다. 앞서 8세기 불국사 변기 시설과 7세기 중엽 익산 왕궁리 화장실 유구가 확인됐지만, 완벽한 공간과 부속품이 한자리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통일신라 시대까지의 고대 화장실 중 가장 고급형이다.

이번에 발견된 시설은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전체 넓이는 24㎡다. 석조변기는 두 개의 방 가운데 한쪽에만 설치됐다. 석조변기는 양다리를 딛고 쪼그려 앉을 수 있는 판석형 석조물과 오물이 배출될 수 있도록 타원형 구멍이 뚫린 또 다른 석조물이 조합된 형태다. 길이 90㎝, 너비 65㎝의 크기로 고급석재인 화강암이 사용됐다.

변기와 배수 시설. 서로 연결돼 있다.

배수시설은 변기를 통해 나온 오물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점차 기울어지게 설계됐다. 사람이 본 용변이 물을 빼낼 수 있도록 지하로 낸 도랑을 통해 배출되는 형태다. 배수시설 바닥에는 타일 기능을 하는 사각형 전돌이 깔려 있다.

변기에 물을 흘려 오물을 없애는 수세식 화장실이지만, 물을 붓는 장치가 따로 갖춰지지는 않았다. 항아리에 물을 떠서 변기 하부로 오물을 내보내는 방식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문(추정) 대형 건물지

연구소는 이와 함께 동궁과 월지의 동문으로 추정되는 대형 가구식 기단 건물터와 창고시설, 우물터 등도 발견했으며 토기 등 다량의 생활유물도 수습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