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국 스포츠계와 잇따라 충돌

Է:2017-09-2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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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저항 위해 국민의례 거부한 NFL 선수들 해고 촉구

샌프란시르코 포티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7번)이 지난해 12월 동료들과 함께 국가가 울리는 동안 무릎을 꿇고 있다. 캐퍼닉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의미로 국민의례를 거부했고, 일부 선수들이 이에 동조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 등 스포츠계와 잇따라 티격태격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루서 스트레인지 의원의 지지 유세를 위해 앨라배마를 방문, NFL 일부 선수가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은 채로 그라운드에 앉아있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적 처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국가 연주 때 일어서지 않은 모습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기와 국가에 무례하게 행동한 선수들을 당장 내쫓으라고 구단주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그러자 NFL과 소속 선수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로저 구델 NFL 커미셔너는 트럼프의 발언이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NFL와 선수들에게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또 미네소타 바이킹스의 러닝백 비숍 생키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SNS를 통해 트럼프를 비판하고 나섰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판 스타 스테픈 커리를 겨냥해 “백악관 초청을 취소한다”는 트윗을 올려 NBA 선수들을 자극했다.
우승팀이 관례적으로 청와대에 초청받는 것과 관련 커리는 “백악관에 가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 소식을 듣자 트럼프 대통령이 선수를 치듯 ‘초청 취소’ 트윗을 날린 것이다. NBA 선수협회의 미셸 로버츠 회장은 커리에게 “백악관 초청 취소는 가슴에 다는 명예 훈장이라고 생각하라”고 위로했다.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티브 커 감독도 백악관 초청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칫 우승팀의 청와대 방문이 없던 것으로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포츠계의 불편한 관계는 취임 초기부터 조짐이 보였다. 미국프로야구(MLB) 워싱턴DC 연고팀인 워싱턴 내셔널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구 제안을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단 번에 거부했다. 그리고 과거 역대 대통령 단골 시구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시구자로 모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3월의 광란’으로 유명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대회는 대통령이 우승팀을 예측하며 대진 추첨을 하는 ‘브래킷 행사’(Brackets)가 전통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마저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했다. 스포츠계에서는 농구광인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브래킷 행사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딴죽을 거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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