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서 ‘#카페’ ‘#카페스타그램’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있는 게시물이 수만 개에 이를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카페는 일상적인 공간이 됐다. 그러나 커피 시장이 포화되면서 문을 닫는 점포도 많다.
이렇게 대한민국이 ‘카페 천국’화(化) 되면서 개인들이 운영하는 영세 카페는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커피나 빵 등 먹거리에 ‘이색 체험’을 더해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커피’만이 아닌 ‘장소와 분위기’를 파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 “오늘은 나도 화가”... 수채화 카페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에 위치한 카페 ‘피치그레이’는 “수채화 카페”라는 특징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음료나 빵을 주문하면 수채화 팔레트 위에 종이, 붓과 함께 가져다 준다. 동네 골목길에 위치한 작은 카페지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화실처럼 뛰어난 그림 솜씨를 필요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기기 위해 찾는 친구, 연인이 많다.
◇ “게임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보드 카페
보드게임 카페는 2000년대에 건대입구역, 신촌역 등 대학가를 중심으로 많이 생겨났다. 대부분 음료를 주문하면 무제한으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확대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아날로그 게임 열풍이 다시 살아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 “이제 카페도 첨단 시대”...VR 카페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춘 카페도 생겨났다. 일명 ‘VR 카페’는 VR기기를 착용해 보다 생생하게 스크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카페’지만 특별한 먹을거리를 팔지 않는 곳도 있으며, 음료의 가짓수나 맛보다는 갖추고 있는 기기들의 성능에 따라 가격이 좌우된다. 단순 오락 게임부터 활쏘기, 카레이싱, 공포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어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책도 보고 간식도 먹고”...만화 카페
과거 일명 ‘만화방’으로 통하던 장소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신개념 ‘만화 카페’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주로 프랜차이즈 형태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또한 다락방 같은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함께 커피부터 파스타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이들에게 편안함을 제공한다. ‘놀숲’의 경우 석촌호수 주변을 중심으로 시작, 가맹점을 늘렸다. ‘벌툰’과 ‘콩툰’ 등 다양한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종이 만화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시점이지만 웹툰을 책으로 묶어 발간하는 ‘단행본’의 유행과 옛 만화에 대한 향수가 맞물려 인기를 얻었다. 만화를 제외한 일반도서도 함께 배치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한다.
이소연 인턴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